북방 외교 정책은 사회주의 국가 및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외교 정책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고, 사회주의 국가와의 경제 협력을 통한 경제 이익의 증진과 남북한 교류 및 협력 관계의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1988년부터 노태우 정부가 출범하면서 추진하였던 일련의 대 공산권 외교 정책을 뜻한다. 북방 외교는 궁극적으로는 사회주의 국가와의 외교 정상화와 남북한 통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북방 외교는 노태우 대통령이 1988년 2월 25일 취임사에서 본격적으로 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로 설정하면서 적극화되었다. 노태우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북방 외교는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는 공산권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외교적 노력이며, 궁극적으로는 남북 관계의 개선과 통일을 향한 외교를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노태우 정부는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및 아시아 사회주의 국가와 수교를 맺으려는 적극적인 북방 외교 정책을 추진하였다. 

1980년대 후반 미·소 간의 긴장 완화 분위기와 서울 올림픽 개최, 그리고 사회주의권의 개혁·개방의 물결 등 여러 유리한 여건에 힘입어 정부는 북방 외교를 강력히 추진하며 공산권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외교 관계를 맺기 시작하였다. 1989년 2월 헝가리와 공식 수교를 맺었으며 같은 해 폴란드, 유고슬라비아 그리고 1990년에는 체코, 불가리아, 몽골, 루마니아와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었다. 이어 1990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 간의 한·소 정상 회담이 개최되었고, 9월 30일 뉴욕 국제연합 본부에서 한.소 수교가 이루어졌다.

중국과의 관계는 1989년 6월 중국에서 ‘텐안먼 사건’이 발생하여 진전이 어려워지며 지체되었다. 하지만 체육 교류 등을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한·중 관계는 1992년 8월 24일 베이징에서 이상옥 외무부장관과 첸치천 중국 외교부장이 수교 공동 성명에 서명함으로써 한·중간의 정식 수교가 이루어졌다. 

북한도 국제 정세 변화를 인식하며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남북 대화에 동참한 결과 남북한은 1991년 9월 유엔 동시 가입을 이루어냈다. 또한 그해 12월 남북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여 남북한 정부 당국 사이의 공식적인 합의를 통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상호 불가침에 합의한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하였다. 이 남북 기본 합의서는 남북한 정부 간에 이루어진 최초의 공식 합의서라는 데 의의를 지니고 있다. 이후 1992년 2월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 선언’을 채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