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9월 30일, 한국과 소련 양국은 유엔 본부에서 역사적인 한소 외무 장관 회담을 가진 뒤 수교에 합의하는 공동 성명문에 서명하였다. 최호중 외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 본부 내 안보리 의장실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공동 성명문 서명식을 가졌으며, 공동 기자 회견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발표하였다. 이로써 한국과 소련은 지난 1905년 대한 제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가 단절된 이후 85년 만에 다시 수교가 이루어졌다.

1991년 소련의 급속한 해체가 이루어지면서 대한민국은 러시아 연방 등 옛 소련을 구성했던 11개 공화국을 각각 독립된 주권 국가로 승인하는 동시에 러시아를 소련의 공식적인 계승자로 인정하였다. 이에 따라 주한 소련 대사관은 러시아 대사관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1992년 11월 18일 한·러 기본 관계 조약을 체결하였다. 그 이후 러시아와 한국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1990년 한·소 수교 이래 두 나라 간에 11차례의 상호 방문을 포함해 20차례에 걸쳐 정상 회담이 개최되었다. 러시아는 특히 6자 회담 참가국으로 2002년 이래 북핵 2차 위기 해소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우주 진출에도 중요한 파트너이다. 2009년 이소연 씨가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국제 우주 정거장에 들어가 최초의 한국 우주인이 되었고, 한국의 첫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도 러시아의 기술 지원으로 개발되었다.

한국과 소련의 수교는 이후 한·중 수교와 함께 북한의 최우방 국가들을 상대로 남북한 교차 승인과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북한 핵사찰 수용 등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북방 외교가 낳은 성과였다 이후 두 나라는 한·러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해 정상 외교뿐만 아니라 정부, 의회, 경제, 학계 등 각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도모하고, 공동의 번영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한-러문화 축제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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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그림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보도자료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문화 축제 개최'를 이용하였습니다.

참고

우리나라는 1948년 2개국(미국, 타이완)으로 출발해서 2014년 현재 190개국(유엔비회원국 교황청 1개국 포함)과 수교를 맺고 있다. 재외 공관도 1948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158개를 두고 있다. 112개국에 상주 대사관을 설치하고 있으며, 42개의 총영사관, 4개의 대표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