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이 8년 동안 지속되는 동안 이라크는 재정 상태가 악화되었다. 이 전쟁 기간 동안에 쿠웨이트는 이라크와 국경 분쟁 지역에 유전을 설치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이라크는 쿠웨이트가 자신들의 석유를 몰래 채취하였고, 쿠웨이트의 원유 과잉 공급으로 유가가 하락하여 이라크를 경제 파탄에 이르게 하였다고 항의하였다.

이라크는 1990년 8월 2일 최정예 공화국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30만 대군을 전 국경에 투입하는 총공세를 기습적으로 감행하여, 하루 만에 쿠웨이트 전역을 점령하였다. 쿠웨이트 왕가는 간신히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해 망명 정부를 수립하였다. 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으나 사담 후세인은 이를 무시하였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라크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이라크군의 즉각적인 쿠웨이트 철수, 쿠웨이트 왕정복고, 대 이라크 무역 제재 등 이라크를 강하게 응징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라크가 1991년 1월 15일까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하여 이라크군을 축출한다는 ‘무력 사용 승인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은 이를 전후하여 대 이라크전에 대비한 다국적군 결성을 주도하고, 미군 43만 명을 포함한 다국적군 68만 명이 페르시아 만에 집결하였다. 다국적군이 이 전쟁에 뛰어든 명분은 쿠웨이트를 이라크로부터 해방시킨다는 것이었으나, 본질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원동력인 석유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1991년 1월 17일 새벽 3시,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대해 강력한 ‘사막의 폭풍 작전’을 개시함으로써 걸프 전쟁이 본격화되었다. 페르시아 만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미국을 포함한 33개국 다국적군이 수백 대의 공군기를 동원하고, 이라크와 쿠웨이트 전역에 산재한 이라크 주요 군사 목표물 등에 대해 대대적인 야간 기습 공격을 단행하였다.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700대에 달하는 이라크 공군력은 거의 궤멸되었고, 100여 곳의 공군기지가 파괴되었으며, 이라크 내 핵무기 및 화학 무기 시설, 군 지휘사령부 및 통제센터, 미사일 기지들이 파괴되었다. 이라크가 자랑하는 정예부대인 공화국 수비대도 B52  전폭기의 폭격으로 무너져 버렸다. 

 △이라크 군이 쿠웨이트 철수시 파괴한 유정

이라크군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퇴각하면서 쿠웨이트 지역의 700여 개소 유정에 방화하여 세계적인 석유 오염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였다. 결국 이라크군은 42개 사단 가운데 41개 사단이 무력화되었고, 10만여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끝에 쿠웨이트 영토에서 철수하였다. 이로써 전쟁은 개시 42일 만인 2월 28일에 이라크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함으로써 종결되었다. 

이 전쟁은 역대 전쟁과는 다른 초현대전의 시작이었고, 미국 입장에서는 아직 실험하지 못한 최첨단 무기의 실험장이었다. 한편, 당시 CNN 피터 아네트의 현장 생중계 보도로 전 세계 사람들은 시시각각 TV로 안방에서 전쟁의 매순간을  구경할 수 있었다. 

<사진 출처: 미국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