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5월 12일 우리나라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이자 상업 방송인 HLKZ-TV 방송국이 개국하였다. 설립자는 당시 미국 RCA 한국대리점을 경영하던 황태영으로, RCA 사와 합작으로 TV 기재를 도입해서 HLKZ-TV를 설립한 것이다.

따라서 방송국 명칭도 한국 RCA배급회사(KORCAD)라 하였으며, TV 방송 이외에 RCA 사의 TV 수상기 보급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HLKZ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 세계에서는 열다섯 번째로 TV 전파를 발사하였다. 카메라 2대로 출발한 HLKZ는 출력 0.1kW에 9번 채널로 하루 2시간씩 방송하였다. 개국 초기에는 서울 시내 주요 상점 앞에 21인치 수상기를 설치하여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코캐드(KORCAD)는 경영난으로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당시 쌀 한 가마니가 1만 8000환 정도였는데, 14인치 텔레비전 수상기의 가격은 34만환에 이르러 일반인들은 전혀 엄두도 못 낼 가격이었다. 이 때문에 텔레비전 수상기 보급률이 낮았고, 수입을 광고에 의존해야 하였던 방송국은 적자 운영으로 고전하다가 1957년 한국일보사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름도 대한방송주식회사(DBC)로 바뀌어 경영이 정상화되려던 무렵 1959년 원인모를 화재로 전소하였다.

◁판문점 회담을 취재하고 있는 방송 카메라  기자(1957. 7. 28.) 

그 후 TV 방송은 1961년 서울텔레비전방송국(KBS), 1962년 동양텔레비전방송국(TBC), 1969년 문화방송국(MBC)이 뒤를 잇게 되자 본격적인 방송 시대로 도래하였다. 이후 방송 프로그램 제작량의 증가와 함께 국내 방송사들은 컬러 텔레비전에 대한 준비 작업에 착수하였다. 1980년대 들어 흑백 텔레비전 시대는 막을 내리고 컬러 텔레비전 시대를 맞이하였고, 언론사도 통폐합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