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로 베니스, 베를린, 칸 영화제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영화제로 자리 잡은 부산 국제 영화제가 있다. 부산 국제 영화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 영화의 새로운 장을 펼치기 위해 해마다 개최되는 비경쟁 영화제이다. 부산 국제 영화제는 한국 영화 산업이 침체기에 빠져 있던 시기에 그 부흥을 위해 태동하였다. 

 1996년 9월 13일 제1회 행사가 부산 광역시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 경기장 앞 야외 극장에서 개막되었다. 개막식은 외국 초청 인사들과 국내의 영화계-문화계 인사들,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개막 영화로는 그해 칸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밀과 거짓말`(마이크 리 감독)이 밤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야외 극장에서 6층 건물 높이의 초대형 스크린에 상영되었다.

 제1회 행사는 ‘아시아 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한국 영화 파노라마’, ‘월드 시네마’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31개국 169편의 영화가 공개되었고, 27개국 224명의 초청 인사들이 부산으로 입성하였으며, 184,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다. 부산 국제 영화제는 이를 시작으로 21일까지 시내 부산극장 등 7개 극장과 수영만 야외극장에서 7개 부문에 걸쳐 초대된 31개국의 극영화와 단편 영화 다큐멘터리 등 최신 화제작 1백 70여 편을 상영하였다.

이후 부산 국제 영화제는 국내 및 아시아 영화의 제작 활동 및 배급 활성화를 위하여 부산 국제 조직 위원회에서 구성, 운용하는 프리마켓인 ‘부산 프로모션 플랜(PPP:Pusan Promotion Plan)’이 출범해 아시아 주요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 및 프로듀서와 유럽 및 미국의 투자자, 배급사들을 연결해 주었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2011.10. 6.) 

또한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영화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공헌한 부산 국제 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배우, 감독, 제작자들과 일반 관객들이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세계 영화계에 한국 영화를 비롯한 아시아 영화의 신선함을 인식시키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