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로 개척의 배경

십자군 전쟁 이후 지중해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향신료와 비단 등 동양의 물품이 유럽에서 많이 팔렸다. 동양의 향신료에 대한 수요가 늘자, 이슬람이나 이탈리아 상인의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동양과 직접 거래를 하려는 욕구가 커졌다. 또한 13세기 후반 마르코 폴로가 중국을 다녀와서 쓴 "동방견문록"은 동양에 대한 유럽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15세기 중엽 오스만 제국이 비잔티움 제국을 멸망시키고 지중해를 장악하여 동방 무역을 방해하자,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려는 욕구가 강해졌다. 특히 지중해 서쪽 끝 대서양 연안에 위치하여 동방 무역에서 소외되었던 포르투갈과 에스파냐는 인도에 갈 수 있는 신항로를 개척하고, 동시에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크리스트교를 확대하려 하였다. 때마침 유럽에서는 나침반이나 천문 관측기 등 새로운 항해 도구가 제작되었고, 조선술이 발전하여 유럽인은 먼 거리를 항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개 되었다. 

새로운 항로의 개척

신항로 개척에 먼저 나선 나라는 포르투갈이었다. 포르투갈의 엔리케 왕자는 아프리카 서해안 항로의 개척을 적극 지원하였다. 1488년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이끄는 선단은 아프리카 대륙 남쪽 끝까지 갔다가 심한 폭풍을 만나 되돌아오면서 그곳을 '폭풍의 언덕'이라 불렀다. 하지만 포르투갈 왕은 아시아로 갈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고 하여 '희망봉'이라 고쳐 부르게 하였다. 1498년 바스쿠 다 가마는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 인도의 캘리컷에 도착함으로써 인도로 가는 동쪽 항로를 발견하였다.

한편, 이탈리아 출신 콜럼버스는 지구가 둥글고 서쪽으로 가면 인도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였다. 하지만 그는 지구의 크기를 실제 크기의 4분의 1 정도로 생각하였다. 때문에 그는 아시아에 가기 위해서는 대서양의 서쪽을 도는 편이 빠르다고 믿었다.

콜럼버스가 아시아 항해를 꿈꾸게 된 것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의 영향도 크게 작용하였다. 마르코 폴로는 아시아의 지팡구(일본)는 동해에 있는 섬나라로서, 황금이 아주 많은 나라라고 소개하였다. 콜럼버스의 계획을 실현하는 데 에스파냐 여왕 이사벨라(1451~1504)가 후원자가 되었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상륙: 콜럼버스는 에스파냐가 지원한 세 척의 배를 이끌고 항해를 게속하여 아메리카에 도착하였다.. 콜럼버스가 이곳에서 인디언을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인도로 착각하여 아메리카 원주민을 인디언이라 불렀다. 

1492년 8월 3일, 콜럼버스 일행은 남에스파냐의 팔로스 항구를 출항하였다. 항해에 나선 산타마리아호 등 3척의 배는 결코 큰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배들을 구입하는 자금을 대준 것이 이사벨라 여왕이었다. 그의 선단은 남서쪽을 향해 계속 항해하여 한 섬에 도착하였다.

콜럼버스가 인도라고 생각하였던 그곳은 히스파니올라(아이티 섬)와 쿠바였다. 그 때문에 지금도 카리브 해에 떠 있는 섬들의 이름은 '서인도'이고, 아메리카 원주민을 '인디언(인도인)'이라 부른다. 그는 그 후에도 세 차례나 더 이 지역을 탐험하였으나 죽을 때까지 그곳을 인도라고 믿었다. 그 후 아메리고 베스푸치에 의해 인도가 아닌 신대륙임이 확인되어 그곳을 '아메리카'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한 포르투갈의 항해가 마젤란은 에스파냐의 후원을 받아 항해하였다. 그는 에스파냐를 출발하여 남아메리카 남단을 돌아 태평양을 횡단하여 필리핀에 도착하였다. 그는 필리핀에서 살해당하였지만, 그의 선원들이 최초로 세계 일주에 성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