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경제 개발 계획 기간(1967~1971)에 즈음하여, 박정희 정부는 철강 공업의 다각적인 전략성을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장기적인 철강 공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에 따라 1968년 4월 1일 대한중석을 모태로 포항 종합 제철(이하 포항제철)이 창립되었다. 1970년 4월 1일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에 제1기 설비로 철강 공장을 착공하여, 1973년 7월 3일 조강 생산 능력이 연산 103만 톤인 제철 공장이 준공되었다.

포항제철은 공사비만 1천 200억 원, 경부 고속도로 건설비용의 3배나 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제선, 제강 공장 등 10개 단위 공장과 12개의 부대시설을 거느렸으며, 단일 사업체로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였다. 이로써 포항 제철은 제3차 5개년 경제 개발 계획의 3대 목표 가운데 하나인 중화학 공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포항제철 준공식 전경(1973. 7. 3.)

포항제철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로 대일 청구권 자금을 기초로 한 일본 정부의 자금과 기술 지원으로 건설되었다. 즉, 포항제철의 건설 자금은 일본 정부의 7,370만 달러의 정부 공여와 5,000만 달러의 일본 수출입은행의 자금 대출과 신일본제철을 주축으로 한 일본 철강업체의 기술 협조로 이루어졌다. 포항제철의 설립으로 당시 연산 50만 톤 규모이던 한국 철강 산업은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되었고, 철강 산업을 국산화함으로써 우리나라 중화학 공업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포항제철 작업 모습(1981. 6. 17.)

이후 포항제철은 1976년 5월 2기 설비, 1978년 3기 설비, 1983년 4기 2차 설비 준공과 1987년 광양 제철소 준공으로 조강 능력을 확보하여 1987년 조강 능력 기준으로 세계 5위의 철강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포항제철은 1994년 뉴욕 증권 시장에, 1995년 런던 증권 시장에 상장하였다. 2000년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이 전량 매각됨으로써 민영화되었고, 이름도 포스코로 바꾸었다. 이후 포스코는 조강 능력 기준으로 세계 정상의 철강 회사로 발돋움하였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