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창설은 국군이 현대적인 3군 체제를 갖춰 가는 과정에서 상륙 작전에 필요한 부대를 육성할 목적에서 비롯되었다. ‘여·순 10·19 사건’ 직후 진압 작전에 함장으로 참가한 신현준 해군 중령은 '단시간에 적진에 침투할 수 있는 상륙 전투 부대'인 해병대의 필요성을 손원일 해군 참모총장에게 건의하였고, 그 건의를 계기로 해군 수뇌부에서는 부대 창설을 적극 검토하였다. 

마침내 1949년 4월 15일, 해병대는 총 380명으로 보병대대를 편성하고 진해 덕산비행장(K-10)에서 창설식을 가졌다. 창설 요원 380명은 해군에서 편입된 장교와 하사관 80명과 신병 300명으로 구성되었다. 해병대는 1949년 8월 15일 광복 4주년 및 정부 수립 1주년 기념 행사로 열린 3군 사열식에 참가하여 그 존재를 온 국민에게 알렸다. 해병대 병력은 6·25 전쟁 직전에 1,166명이 되었다. 

그러나 해병대는 상륙 작전 부대가 아닌 해군 기지 경비를 목적으로 한 군사 조직으로 승인되었다. 편성과 훈련은 육군식이었지만, 미 해병대와 같은 부대를 목표로 하였으므로 육전대라 하지 않고 해병대라 불렀다. 창설의 법적 근거는 1950년 5월 5일 해병대령(대통령령 제88호)의 공포로 마련되었다. 

이로써 해군의 예속 부대로서 해병대 창설이 추인되었다. 비행장의 격납고가 그들의 막사였으며, 장교는 육사 9기로 위탁한 후보생 30명을 해병 장교로 임관 충원하였다. 그 후 해병대령 개정(대통령령 제672호 : 1952. 8. 16.)을 통해 부대 임무를 상륙 작전 위주로 조정하였다.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 해병대는 미국의 제1해병사단 병력과 함께 인천 상륙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전세를 뒤집어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현재 사단 규모의 해병대를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과 한국, 영국, 타이완, 중국, 러시아 등이다. 미국은 약 17만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속 파견군으로 세계 각지의 분쟁에 가장 먼저 투입된다. 한국 해병대는 2개 사단과 1개 여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만 7000명으로 미국, 타이완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