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는 1878년 11월 9일 평안남도 강서에서 가난한 농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9살부터 서당에서 공부하였으나, 1894년 동학 농민 운동과 청·일 전쟁을 겪으며 신학문을 배울 것을 결심하였다. 1895년 서울로 와 언더우드가 세운 구세학당에 입학하고 기독교 교육을 받으면서 서구 문물을 접하게 되었다. 1897년 독립 협회에 가입하였고, 1898년 만민공동회 연설을 통해 많은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 후 독립 협회가 정부의 탄압을 받자, 다시 고향에 돌아와 1899년 남녀 공학인 점진 학교를 설립하여 교육에 힘썼다. 1900년 학교 운영을 친척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건너가 노동자로 일하며 공부하였으며, 1903년 교포의 권익 보호와 생활 향상을 위해 한인 친목 단체를 만들었다. 1905년에 한인 친목 단체를 발전시킨 공립 협회를 결성하고, 기관지인 공립신보를 발행하였다. 

을사조약 체결 소식을 듣고 1907년 귀국한 후 그는 실력을 양성하여 독립의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며, 이것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인식하였다. 이에 따라 이갑, 양기탁, 신채호 등과 비밀 결사 단체인 신민회를 조직하였다. 1908년에는 평양에 대성 학교를 세워 애국 청년을 양성하고, 대구에 태극 서관, 평양에 자기 회사를 세워 독립운동의 재정적 기초를 마련하였다. 

1909년에는 신민회의 핵심 운동의 하나로 청년 학우회를 세워 인격 수양과 민족 문화 향상을 위한 교육을 표방하였다. 1910년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에 관련되었다는 혐의를 받고 체포되어 고문을 받고 풀려났다. 그 뒤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한 안창호는 1912년 대한인국민회 중앙 총회를 조직하였으며, 1913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을 조직하였다. 

△안창호의 장녀 안수잔 씨가 기증한 유품(1985. 3. 10.)

1919년 3·1 운동 직후 상하이에 가서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에 참여하였고, 서재필 등과 독립신문을 창간하였다. 1924년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대한인 국민회와 흥사단 조직을 강화하였으며, 1926년에는 상하이로 건너가 흩어진 임시 정부 통합을 위해 노력하였다.

△도산 안창호 선생 20주기 추모식(1958. 3. 1.)

1932년 4월 윤봉길의 훙커우 공원 폭탄 사건으로 체포되어 2년 6개월간 복역하다 병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1937년 수양 동우회 사건으로 다시 수감되었다가 병 보석으로 풀려나와 치료를 받던 중 경성제국대학 병원(현재 서울대학부속병원)에서 1938년 3월 10일 생을 마감하였다. 유해는 망우리에 안장되었다가 1973년 11월 도산 공원으로 이장하였다. 1962년 건국 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