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갈 무렵인 1918년 1월 미국 대통령 윌슨이 제창한 민족 자결주의는 식민지 상태의 약소 민족에게 독립의 희망을 주었다. 또한 러시아 혁명과 파리 강화 회의 등 세계 정세의 변화는 일본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들의 독립에 대한 의지를 자극하였다. 도쿄 유학생들은 일본 경찰의 심한 감시에서도 다양한 명목을 붙인 회합을 가지고 그것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진행해 갔다. 

이에 도쿄 조선 유학생 학우회는 1919년 1월 도쿄 기독교 청년회관에서 독립을 위한 구체적인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결의하고, 그 실행 위원으로 최팔용, 김도연, 백관수, 전영택  등 10명을 선출하였다. 그중 전영택이 병으로 사퇴하고 이광수와 김철수가 새로 참가해 11명의 실행 위원이 조선 청년 독립단을 결성하고 독립 선언을 발표하기로 뜻을 모았다.

1919년 2월 8일, 이들은 아침 일찍 모여 일본어와 영어로 번역된 독립 선언문, 결의문, 민족 대회 소집 청원서를 일본의 귀족원, 중의원의 의원들, 정부 요인, 각국 주일 대사, 내외 언론 기관 앞으로 우송하였다. 1919년 2월 8일 오후 2시 도쿄 조선 유학생회를 주축으로 한 400여 명의 유학생이 도쿄의 조선 기독교 청년회관(YMCA)에 모여 총회를 열었다. 그리고 백남규의 개회 선언과 최팔용의 사회로 독립 선언식이 거행되었다. 

      ▼ 2·8 독립선언서(*)

백관수의 독립 선언문, 김도연의 결의문 낭독으로 분위기가 고조되자, 일본 경찰은 강제 해산을 명령하고 10명의 실행 위원을 포함한 27명의 유학생을 검거하였다. 그런데도 뒤를 이어, 제2, 제3의 운동이 계속되었다. '2·8 독립 선언서'는 '3·1 독립 선언서'보다 훨씬 강경하게 일제의 침략을 고발하고 독립을 위하여 최후의 일인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하였다. 2·8 독립 선언을 주도한 이들은 국내로 들어와 3·1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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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사진은 독립기념관에서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보도자료 '독립기념관. 3.1독립선언서 등 원본 자료 공개'를 이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