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후 번영을 누리던 신라는 8세기 후반부터 귀족들의 권력다툼에 휘말리게 되었다. 소수의 진골 귀족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왕권이 약화되고 진골 귀족 간에 분열이 일어나 길등이 심해졌다. 귀족들은 많은 토지와 노비를 거느리고 경제적 기반과 군사력을 확대해 나갔지만, 국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였다. 

이와 같은 권력다툼은 혜공왕 때 시작되었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혜공왕은 귀족들의 반란으로 살해당하였다. 이로써 무열왕계의 왕위 세습이 끊어졌다. 이후 신라에서는 왕위다툼이 심해져서 150여 년 동안에 20명의 왕이 교체되는 등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었다. 

중앙 정치가 혼란해지자, 정부의 지방 통제력도 약화되었다. 9세기 전반 웅천주 도독 김헌창이 자신의 아버지 김주원이 왕이 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난을 일으켰다가 실패하였다. 청해진에서는 해상 활동으로 세력을 키운 장보고가 중앙의 왕위 다툼에 간여하여 난을 일으켰다가 중앙 귀족에게 암살되었다. 이 모두가 중앙에서 벌어진 왕위다툼과 관련하여 일어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