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고령, 자는 입부(笠父), 덕여(德如)이고, 본명은 가권(可權), 호는 혜원(蕙園)이다. 조선 전기의 문신, 학자 신숙주의 후손이고, 일제 강점기의 역사학자 단재 신채호의 8대 방조가 된다.

화공 가문 출신으로 화원 신한평의 아들이며, 그 역시 도화서 화원으로 종상품 서반 무관(武官)인 첨절제사를 지냈다. 참신한 색채가 돋보이는 산수화를 남기기도 하였지만, 풍속화에서 독특한 경지를 나타내어 같은 시대 활동하였던 김홍도와 쌍벽을 이루었다.

같은 풍속화이지만 신윤복은 소재의 선정이나 포착, 구성 방법, 인물의 표현 등에서 김홍도와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그의 풍속화는 배경을 통해 당시의 살림과 복식 등을 사실적으로 전해주는가 하면, 조선 후기의 생활상과 멋을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 그 중에는 양반의 위선적인 태도와 이중 잣대를 풍자하고 부녀자들의 자유연애와 애환을 그린 작품들도 있다.

신윤복은 섬세하고 유려한 필선과 아름다운 채색으로 남녀 간의 정취와 낭만적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나타냈으며, 인물화에서 사람의 머리카락 하나까지 세밀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중국과 서양 상인을 통해 들어온 안료들을 이용하여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 등 그림에 다양한 색을 입힌 그의 풍속화들은 매우 세련된 감각과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 ‘미인도(美人圖)’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