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의사회의 약칭은 MSF(Medecins Sans Frontieres)이다. 1968년 나이지리아 비아프라 내전에 파견된 프랑스 적십자사 소속 베르나르 쿠시네(Bernard Kouchner)를 비롯한 의사와 언론인 12명이 1971년 파리에서 '중립·공평·자원'의 3대 원칙과 '정치·종교·경제적 권력으로부터의 자유'라는 기치 아래, 전쟁·기아·질병·자연 재해 등으로 고통받는 세계 각 지역의 주민들을 구호하기 위하여 설립한 국제 민간 의료 구호 단체이다. 1980년대부터는 벨기에, 스위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스페인의 의사들이 동참하면서 국가별 MSF가 구성됐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세계 최대의 비군사, 비정부 간 긴급 의료 구호 단체로 발전하였다.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30,00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 28개 사무소에서 현장 활동가를 모집하고 후원금을 모금하며, 5개 운영 센터를 통해 현장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이들은 MSF 설립 이념에 따라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을 떠나 차별 없는 구호 활동을 벌여 왔다. 응급 구호를 요하는 지역과 전쟁 피해 지역에 구호 인원을 파견하여 치료 및 수술, 병원과 진료소 복구, 영양 보급 및 공중위생 프로그램 운영, 의료 요원 교육 등을 실시한다. 구호 활동뿐만 아니라 국제적 관심을 받지 못한 곳에서 벌어지는 폭력, 압제 및 소외 등의 위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고,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학대에 대해서 알리며, 비효율적인 구호 시스템을 비판하기도 한다. 또한 정치적 목적으로 인도주의 구호가 악용되는 것에 반대하고, 의료 구조와 필수 의약품 공급을 방해하는 정책의 폐지를 주장하기도 한다.

또한 창립 때부터 운영상의 독립성과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운영 기금의 91%를 대중의 기부에 의존하고, 나머지 9%의 기금은 국제기구와 정부의 도움을 받는다. 2010년 의사회는 전 세계 500만 명의 개인, 재단, 기업 및 비정부 단체로부터 기부를 받았으며, 2010년 국경 없는 의사회는 총 9억 4천만 유로(한화 1조 4천억 원)의 기금을 모금하였다.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개별 정부의 직접 지원은 거부하고 군수 산업체 지원도 받지 않으며, 전체 예산의 80% 이상을 구호 활동에 사용한다.

1972년 지진이 발생한 니카라과에 들어가 구호 활동을 벌인 것을 시초로 1975년 베트남 전쟁, 1990년 걸프 전쟁 때는 60대의 전세기를 타고 현장으로 날아가 7개소의 난민 캠프를 설치하여 7만여 명의 난민을 구호하기도 하였다. 또한 이라크의 화학 무기 살포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1995년 르완다에서 양민 대학살 사건을 폭로하였다. 또한 소말리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나이지리아·콩고·에티오피아·코소보·동티모르 등 전쟁·재해 지역, 그리고 1999년에는 사상 최대의 지진 피해를 입은 터키와 타이완 등지에서 의료 활동을 벌였다.

1995년 10월에서 12월까지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비정부 기구)로는 처음으로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 의사들로 구성된 연합 의료팀을 북한 수해 현장에 투입하여 전염병 예방과 의약품·의료 장비 지원 활동을 하였으며, 1996년과 1998년에도 북한에 가서 활동하였다.

1991년 '유럽 인권상'과 미국 필라델피아시가 주는 '자유의 메달'을 수상하였고, 1997년에는 북한에서 구호 활동을 벌인 공로로 서울특별시가 제정한 '서울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세계 각지의 분쟁·참사 지역에 신속히 들어가 구호 활동을 펼침으로써 인도주의를 실현하고 일반 대중의 관심을 촉구한 공로로 199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국경 없는 의사회 한국은 2002년 2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서울 이태원동에 한국 지부 사무실을 열었고, 현재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하고 있다. 탈북자 정착 지원 시설인 하나원, 사회 복지관, 탈북자 후원 단체, 종교 기관 등과 함께 탈북자 심리 상담과 치료 등 의료 지원 활동을 벌였으며,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관심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