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 대전의 발발괴 미국의 참전

1910년까지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3국 동맹 세력과 프랑스·영국·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3국 협상 세력이 대립하고 있었다. 두 세력의 대립은 발칸 반도에서 격화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14년 6월 28일 세르비아의 한 민족주의자 청년이 사라예보를 순방 중인 오스트리아-헝가리 황태자를 암살하였다. 이에 오스트리아-헝가리가 세르비아에 선전 포고를 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었다(사라예보 사건). 

전쟁은 순식간에 유럽 전체로 확산되었다. 독일은 오스트리아-헝가리를 지원하며 전쟁에 가담하였다. 러시아는 같은 슬라브족인 세르비아를 지지하여 참전하였다. 독일이 프랑스와 러시아에 선전 포고하고 벨기에를 침략하자, 영국도 가담하였다. 일본ㆍ루마니아ㆍ그리스ㆍ이탈리아가 삼국 협상 쪽에, 오스만 제국ㆍ불가리아가 삼국 동맹 쪽에 참전하여 세계 전쟁으로 확대되었다.

영국은 우세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독일을 해상 봉쇄하였고, 독일은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중립국의 선박이 피해를 입었다. 미국은 오랫동안 먼로주의에 기초하여 유럽의 국제 분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외교 정책을 취했지만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계기로 독일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국교를 단절하였다. 그리고 윌슨 대통령은 연방 의회에게 독일에 대한 선전을 요청하여 이를 결의시켰다.

1917년 4월 6일 미국은 독일에 선전 포고하였다. 윌슨은 오스트리아와는 별도로 평화 협상을 진행하였지만, 오스트리아는 독일과의 관계를 끊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은 1917년 12월 오스트리아에 대해서도 선전 포고하였다. 중립을 지키던 미국이 협상국 편에 참전하여 전세는 협상국 측에 유리해졌다. 동부 전선에서는 독일이 러시아에 큰 피해를 입히며 진격하였다. 러시아는 국내에서 혁명이 일어나 독일과 단독 강화 조약을 맺고 전쟁을 중단하였다.

1918년 동부 전선에서 부담이 사라진 독일은 독일군은 보다 많은 병력을 서부 전선으로 투입하여 전쟁의 결말을 지으려 하였다.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해 침투전과 비행기의 활용, 상세한 포격 계획, 독가스의 대규모 사용이 이루어졌다. 독일군의 공세에 영·프 양군은 지휘 계통의 통일에 합의하였고, 전투를 기존의 소모전 양상으로 흘러가게 하였다. 

△서부 전선에서의 미군 제 64연대의 병사들

1917년 5월 미군 사단이 처음으로 전선에 투입되어 여름까지 매월 30만 명의 병사가 미국에서 수송되었다. 총병력 210만의 미군이 등장하면서, 이제까지 균형을 이루던 서부 전선은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연합군에 의한 공세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9월이 되자 미군은 50만의 병력으로 전쟁을 치른 후 다시 10개 사단을 투입해 공세를 이어나갔다.

제1차 세계 대전의 종결

1918년 9월 29일 잇따른 전투 패배와 내부 폭동으로 인하여 불가리아는 테살로니카 협정에 조인하여 중앙 동맹에서 이탈하였다. 아랍 지역을 빼앗기고 독일과의 연대가 끊겨버린 오스만 제국은 10월 30일에 무드로스 협정을 체결하여 휴전하였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는 11월 3일 빌라 주스티 협정을 체결하여 휴전하였다. 독일의 전세가 불리해진 가운데 독일에서 혁명이 일어나 황제가 퇴위하고 공화국이 선포되었다. 결국 독일이 협상국과 휴전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18년 11월 11일 4년여 동안 유럽을 휩쓴 제1차 세계 대전이 막을 내렸다. 

전쟁은 끝났지만, 제1차 세계 대전은 기관총과 항공기, 전차를 비롯한 새로운 대규모 살상병기의 출몰과 전선의 세계로의 확대로 미증유의 희생을 낸 채 마무리되었다. 전투원의 전사자는 900만 명, 비전투원의 전사자는 1,000만 명, 부상자는 2,200만 명으로 추정한다. 또한 귀환병 중에는 참호전의 장기화로 손발을 잃고 독가스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자가 매우 많았다.